지쇼쿠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

더 편리한 방법을 두고 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까

  • 작성 언어: 한국어
  • 기준국가: 모든 국가country-flag
  • 생활

작성: 2025-02-04

작성: 2025-02-04 01:17

미국에 살면서 처방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 약국과 전화통화를 안 할 수 없다. 영어를 지지리도 못하던 상태로 미국에 왔지만 약은 안 먹을 수 없기에 약국과 전화로 씨름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새 막혔던 귀가 뚫리게 되었다.


그런데 여태까지는 직접 약사에게 그 어려운 약 이름 하나하나를 일일히 말하곤 했었는데, 문자를 통하여 RX 번호를 직접 넣어 리필(refill)을 요청할 수 있고 약 처방 상태까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제서야 깨달았다. 사실 약을 받으면 큰 라벨은 다 떼어 버리는지라 RX 번호가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Generic 같은 경우는 약국에서 통의 겉면에 붙어준 라벨을 통하여 RX 번호를 발견할 수 있다.


더 편리한 방법을 두고 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까

Generic 약은 약국에서 제조한 투명한 통으로 보통 나온다 (출처: Pixabay)


브랜드명으로 해서 나오는 약들도 겉면에 있는 라벨들을 여태까지는 무조건 떼어버렸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약이 떨어질 때까지는 따로 잘 보관해둘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쓰레기 뒷정리는 엄마가 다 하시기에 그냥 내버려두고 이것들만은 예외로 여태까지 고수하였던 약 이름을 대고 리필 받는 식으로 해야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분명 내가 쬐끄만 라벨 가져가면 '뭘 그렇게 구태여 세삼스럽게 챙기냐'며 좋은 소리는 안 하실테니 말이다.


그러니 결론은 지금부터라도 Generic 약들만 RX 번호로 문자를 통하여 조회하는 걸로. 그 이외의 브랜드명 통으로 담겨 나오는 약들은 기존에 전화통화로 해결했던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기.


여담으로 그 어려운 약 이름들도 계속 말하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약사들도 눈치껏 잘 알아듣는다. 사실 내가 발음이 안 좋아서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스펠링을 또박또박 불러주면 되니까 처음부터 지래 겁먹을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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