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쇼쿠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

그저 감사일 뿐이지요

  • 작성 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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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작성: 2025-02-10

작성: 2025-02-10 09:06

그저 감사일 뿐이지요

출처: Pixabay

교회 가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안락한 보금자리와 언제나 돌아와도 편한 내 '동네'가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언론을 통하여 접하는 노숙자며 자연재해로 인해 전 재산을 다 잃은 이재민들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지만 내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더욱 더 함께 사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 뿐.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저 많은 차들은 다 어디로 가고 무슨 일 때문에 가는거지?' 궁금하기도 하다. 각자 다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을테고 또 이곳에 정착한 여러 이유들도 있을 것인데, 동시대를 이렇게 살아가면서 이렇게 해서 미국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내가 역사를 이루는 데 있어서 큰 기여는 못하더라도 작은 보탬이나마 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사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일주일 단위로 몇 가지를 두고 감사일기를 작성하려 했었다. 하지만 주일을 의미있게 보내는 과정 속에서 사생활이 노출될까봐 그게 가장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래서 제목에 "며월며칠 감사일기" 이렇게 적는 것이 아니라 오늘처럼 이렇게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특별히 감동되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앞으로 이곳에 하나씩 적어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서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 시간과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세상에서 남들과 아무리 친해봤자 그들은 결국 남남이고 나를 결코 깊은 마음으로 이해해줄 수 없다. 비록 가족 간에 때로는 다툼이 있고 갈등도 있지만 그래도 동고동락한 가족이기에 용서해줄 수 있고 서로간의 따뜻한 말과 포옹으로 다시 화목과 회복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다.


오늘 하루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나름 보람되고 알차게 보냈었는데 남은 일요일 저녁 푹 쉬고 내일부터 또 주님 주신 시간 안에서 바지런을 떨어야겠다. 오늘도 유튜브 영상 작업해서 올릴 줄이야.... 그리고 사실 두루미스도 쉴 뻔했지만 1일 1포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기에 사소하지만 이야기 보따리를 한 번 풀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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