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포터 퍼즐과 마법 플레이 벌써 1주년
- 작년 5월 4일이 시작일이었는데, 최고 실적을 지난주에 기록했기 때문에 일주일 빨리 소감문(?)을 작성해 ...
지난주에는 거의 유일하게 하는 게임, 해리포터 퍼즐과 마법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뜻하지 않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스코어를 받게 되었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한 때일 뿐이지 과잉으로 몰입하는 것도 안 좋겠다 싶어서 이번주에는 살살(?) 하는 중이다. 나로서는 그냥 '하는 것'에만 의미를 둘 뿐.
그러고보니 나는 멀티테스킹에는 완전 꽝이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병을 가지게 된 것도 결국에는 뇌의 과부하 문제로 인하여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건 선천적과 후천적, 둘 다의 문제인데, 날 때부터 내향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던 상태에서, 오랜 병원 생활로 인하여 정상적인 학교 생활 그리고 사회 생활을 할 수가 없었던 현실. 이제와서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랜 기간동안 꾸준한 약물 치료와 정기적인 진료상담 덕분에 이전보다는 호전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나의 병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주에도 경험했지만 현재 역시 어떠한 한 사물을 놓고 초고도의 집중을 발휘해야할 때가 오면, 그 주변에 있는 것들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려오는 말들은 전혀 받아들일 수도 없고 들리기도 어렵다. 그래서 옆에서 같은 말로 시끄럽게 잔소리를 계속 해대는 엄마에게 결국에는 분풀이를 했는데 내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빨리 전화를 걸어 해결해야하는 상황에서 옆에서 그런 식으로 그러니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국은 멀티테스킹의 문제였다. 이것을 잘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사람도 아니고, 이것에 취약하다고 해서 역시 나쁜 사람 또한 아니다.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배경이 각기 다르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 맞추어 잘 적응해나가는 것이 올바른 처사인줄 믿는다. 나 역시도 비록 이런저런 모양으로 남들보다 뒤쳐지고 부족한 부분들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 다르게 생각해보면 남들이 가지지 못해서 부러워하는 것들 또한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재에 만족하며 감사할 따름.
게다가 부끄럽지만 크리스천으로서 무엇보다도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해서든지 주님 주신 언약의 말씀, 약속의 말씀, 이거 하나 붙잡고 의지하며 나아가고 싶다. 작년 8월, 담임 목사님과 사모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허락하심도 너무나도 큰 은혜요, 감사이다. 일주년, 오주년, 십주년, 그리고 더 남은 날들을 앞으로도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서로간에 초심 잃지 않고 함께 믿음의 여정을 잘 달려가면 좋겠다는 기도의 마음을 담으며, 오랜만에 제대로 쓰는 오늘의 두루미스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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