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미국 생활
- #한인 사회
작성: 2025-06-01
작성: 2025-06-01 06:32
다소 노골적인 제목이긴 하다만 사실 나의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선천적인 장애로 인하여 오프라인에 나는 남들에게 너무나도 쉽게 기억되어 버리는 존재이다. 게다가 함께 사는 가족에 대한 사생활도 있고 해서 어울리는 한인 해봤자 소속된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 끝내려는 경향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강하다.
사실 지금의 교회를 택한 것도 이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크든 작든 낯선 다른 곳에 가면 곧바로 주목의 대상이 될 게 뻔하고 오지랖이 심한 한인 교회 특성상 어디 사냐 무슨 일하냐 등등 꼬치꼬치 캐묻는게 상상만 해도 진절머리가 나고 스트레스이다.
교회 뿐만이 아니라 한인회나 동호회 같은 한인들끼리 모이는 단체 또한 일절 간섭하지 않고 휘말려들고 싶지도 않아서 아예 모른 채 한다. 사실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굳이 그렇게 동포 우리는 한민족하며 인맥을 형성할 바엔 뭐하러 미국 왔나 싶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 인맥 넓히고 발이 넓은 사람 치고는 또 어설프고 서툰 영어 구사하는 사람 또한 얼마나 많은지. 자기 실력이 그것밖에 안 되면 나대지를 말던가 꼭 틀린 티를 SNS 상에서 팍팍 내는 건 정말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박사까지 땄다는 사람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런데 그 사람 전공 생각하면 무식쟁이가 될 수 밖에 없음)
그렇게 한인에게만 한정된 인맥 넓히는 데에 열을 올리고 한국 라디오 한국 방송 보며 시간 때울 바에는 영어 한 자라도 더 읽고 쓰는 게 나의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한인타운과는 좀 거리가 있는 곳에 살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래서 사실 쓰레드에서의 활동도 조심스러운 편이다. 최근 애틀랜타 지역의 몇몇 분들과 친구가 되었는데 이것이 오프라인 만남으로까지 이어질까봐 겁이 난다. 물론 좋은 쪽으로 발전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나의 모습을 보고 아마 대부분 실망감을 느낄 것이 뻔할 뻔자.
그렇다, 요 근래 두루미스에 글을 쓰는 게 뜸했던 것도 바로 사생활 때문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굳이 기록할 필요는 없고 사진을 곁들인 일상 모습은 네이버에 몇 개 써서 올리긴 했다.
이곳에는 나의 deep thoughts, 그리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관련 유용한 tip 등을 공유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요즘 시대에 블로그보다는 유튜브가 대세이긴 하다만 이 역시도 사생활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장비도 없을 뿐더러 나는 뭐니뭐니해도 글 쓰는게 제일 적성에 맞다.
그래서 1일 1포는 못하더라도 한국어를 위해서는 두루미스와 네이버에 꾸준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계속 기르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교회 사람들 이외의 한인들과는 거리감을 두고 영어와 일본어로 소통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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