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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10-09
작성: 2025-10-09 04:17
이 병을 앓은지도 십 년이 훨씬 넘었고 오늘 virtual 진료를 보았다. 꾸준한 정기검진과 약물 치료로 이전보다는 많이 호전된 상태이지만, 여전히 나의 마음 갚은 곳 어딘가는 불안과 지나친 걱정과 염려 등으로 가득하다. 한 때는 이것이 너무 심하길래 그당시 줄였던 약의 용량을 다시 늘려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지구상에 걱정근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나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정신적인 문제와도 연관되다보니 그 때 그 때에 밀려오는 감정의 쓰나미는 때론 통제가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이것이 분노로 표출되기도 하고 이대로 모든 것이 끝나버렸으면 하는 극단적인 생각에까지 이를 때도 있다.
하지만 매일 말씀과 기도로 훈련받는 모태 신앙인으로서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을 단단히 잘 챙겨야한다는 다짐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일정 시간을 정하여 말씀을 믁상하며 가까이하고, 남들처럼 잘은 못하지만 기도를 통하여 그분의 음성을 듣고 깨닫고 또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의 생각과 마음 상태는 곧 영적인 세계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막 마흔이 된 이 시점에서 이전보다 좀 더 성숙한 신앙인이자 한 집안의 장녀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려 한다. 사실 이렇게 강한 다짐을 쓰면서도 나약한 인간인지라 내심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근래 주일에 들은 설교제목이 '염려를 멈추세요!'였는데, 순진한 어린아이처럼 한 순간 '하나님께 간절히 맡기면 다 알아서 책임져 주시겠지'라며 눈 딱 감고 한동안 걱정을 안 하다가도, 현실에서 부딫히게 되는 상황들이나 대화 가운데 다시금 두려움이 내 마음에 엄습해 오는 걸 경험하며 진짜 말씀대로 실천하는 건 참 어렵다는 것을 꺠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감사하며 모든 것이 그저 은혜였음을 고백하고 싶다. 며칠 뒤며 이 미국생활도 벌써 18년. 남들같으면 벌써 했을 이사도 한 번도 가지 않은 채 미국 맨 처음 왔을 때부터 살아왔던 같은 곳에서 줄곧 생활해오고 있다. 이미 너무나도 정들었고 제 2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목사님 말씀처럼 내일 일도 모르는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는 미래의 일에 대해 걱정하는 시간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본다. 그 시간이면 차라리 경건의 시간을 좀 더 가지거나, 차라리 아예 밖을 나가 자연을 바라보며 창조주 하나님을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는 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쌓인 이곳이 또한 참 좋다.
글만 있으면 밍밍하니까 최근에 찍은 풍경 사진을 하나 가져올까 한다.
(장소는 사생활 관계상 소개 생략)
그래서 결론은 바로바로 carpe diem, 현재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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