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쇼쿠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

선거담당 사무소로부터 온 우편물 소동(?)

  • 작성 언어: 한국어
  • 기준국가: 모든 국가country-flag
  • 생활

작성: 2025-03-18

작성: 2025-03-18 00:41

지난주 금요일이었다. 평소처럼 우체부가 다녀간 뒤 우편함을 열어 우편물을 확인했다. 그런데 주소는 분명 우리집 주소인데 받는 사람 이름이 전혀 엉뚱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같은 길 선상의 이웃집들을 다 방문했지만 그 사람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집에 들어와 보니 섭디비전 커뮤니티에 이미 올린 글에 댓글들이 두 개 달렸다. 그들 모두 인간이 일을 하다보면 실수할 수 있으니 이 우편물을 보낸 카운티 소속 선거 사무소와 직접 연락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고맙다고 하면서 내일 연락하겠다 했는데 순간 그 다음날이 토요일인 줄 깜빡 했더라는....


그래서 그 날 일단 이메일을 다 작성하고 draft 폴더에 저장시키고, 오늘 월요일 오전 9시가 땡 하자마자 send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한 시간 쯤 뒤에 답이 왔다.


나는 이메일에서 문제의 그 이름과 주소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사진 찍어 보냈었는데 사무소 측에서 조회하고 판단하기로는, 이 사람이 주소를 잘못 기입한 거 같고 더 이상 투표를 할 수 있는 자격도 없고 투표 기록도 없고 아마 다른 카운티나 타주로 이사간 거 같다고 상세히 그리고 친절하게 답을 주었다.


그러면서 해결 방법은 그 봉투에 "Return to Sender"이라고 적고 반송하면 자기들이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 봉투 앞면에 크게 검은색이 아닌 다른색 볼펜으로 그 문구를 쓰고 우체통에 넣은 뒤 측면의 빨간 깃대를 세웠다. 이것은 우체부에게 보내는 우편물이 있음을 알리는 표시이다.


그래서 며칠 동안 골머리를 썩혔던 자질구래한 사건을 원만하게(?) 잘 해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이웃들이랑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내가 이 섭디비전이 생겨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17년 살았다고 하니까 다들 깜짝 놀라더라. 이왕 이런 거, 2년만 더 버텨서 20년 채우고 다른 곳으로 확! 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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