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쇼쿠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

두루미스에 적는 바로코의 근황토크

  • 작성 언어: 한국어
  • 기준국가: 모든 국가country-flag
  • 생활

작성: 2025-06-29

작성: 2025-06-29 01:24

1. 위 건강

이번 6월 중순부터 위가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위 내시경 받기도 겁나고 딱히 병원 가도 의사 선생님이 어떻게 해 줄 수 있는게 아니라고들 해서 자가 치료에 들어갔다.


우선 매일 먹는 밥 양을 확 줄였고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자제를 하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먹는 습관도 완전히 바꾸어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다. (심지어 물도) 집에서는 괜찮은데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서는 거하게 먹는 편이라 후식이 생길 경우 싸 올 수 있으면 먹지 않고 keep 해두었다가 가져오고 적당한 양이면 엄마랑 갈라먹는 식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날 부터는 위 있는 부분을 꾹 눌러주거나 문질러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럴 때마다 위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서 위가 활발히 움직이는 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트럼까지 하면 그나마 안 좋았던 위의 상태에 대한 느낌이 확! 돌아오는 듯하다.


어제 인공지능에게 이러한 나의 상태를 면밀하게 털어놓은 결과 일시적이며 자가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고모 분께서 몇 년 전 위암 수술을 받으셨고, 사실 나의 원래 엄마도 소화 장애가 있으셨다는 말을 들은지라 가족력이 아닐까 겁이 나긴 하다.


나 또한 소화 장애를 학창 시절부터 이미 경험하였고, 최근의 증상들은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해서 가볍게 넘길 수도 없는 상황인데 식욕도 있고 또 움직이고 자고 나면 괜찮고, 또 의외로 소화는 잘 시키는 편이라 그냥 위장 질환을 평생 달고 사는 숙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미숙아라 위가 덜 발달된 걸 수도 있다는 말도 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역시 미숙아였던 비발디가 일생동안 천식으로 고생했듯이 나 또한 위장 질환으로 평생 고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듯 하다.


사실 먹기 전에 겁부터 먹는 습관도 있긴 하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면 역시 위장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다른 분들은 아예 드시지도 못하는 걸 잘 먹고 잘 소화시킨다. 그래서 오늘 낮에도 사실 고추장찌개여서 국물 많은 거 보고 겁부터 덜컥 났지만 다행이 무사히 천천히 맛있게 감사하게 잘 먹을 수 있었다.


견디면서 여기에서 더 이상 악화만 되지 않았음 하는 바람 뿐이다.



2. 두루미스를 쉰 이유

1일 1포를 포기한지도 이미 오래. 그도 그럴것이 매일 집에서의 삶이 그저 스케쥴에 따라 반복되는 삶이기에 굳이 여기에 거창하게 밝힐 필요들이 없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일상들은 스마트폰 사진과 함께 네이버에 차곡차곡 기록해둔 상태. 때에 따라서 사생활이 담길 수 있는 것들은 이웃 공개로 글을 발행하였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불확실성한 미래 속에서 조만간 삶에 뭔가 변화가 생길 거 같긴 한데 이 역시도 사생활 관계상 다 까발릴 수만은 없다. 적정한 선에서 적당한 거리에서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하고 찾아야 할 판이다. 그래서 무조건 공개로만 글을 작성해야 하는 이 곳이 더욱 더 꺼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루미스를 포기한다는 말은 또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유익한 IT 기기 관련 팁이나 미국 생활 노하우 등은 이 곳에 앞으로도 계속 기록해 나갈 계획이다. 16개의 언어로도 번역이 된다니 그만큼 노출도 타사에 비해서 더 잘 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 바로코가 글을 이곳에 뜨문뜨문 쓴다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매일의 삶에 충실히 살고 있구나 이렇게들 생각해주시기 바란다.



3.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앓고 있는 병 특성상 나는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극도로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나 뿐만이 아니라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건데 나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하여 심한 편이고 거의 집착의 수준이다. 사실 이러한 상황이 복용하는 양의 양을 늘리는 결정적 이유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나의 마음을 안 좋은 방향으로 사로잡고 있다. 뭔가 나와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 불이익이 돌아오는 건 아닌지, 계속 이 미국 땅에서 안정되지 살아갈 수 있는 건지 등의 불안감이 나를 언습해 온다. (안정된 신분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사실 불안감을 조성하는 한국 언론과 한국인들의 탓도 어느 정도는 있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로 역이민까지 생각해 보았다. 이미 미국에서 이십 년 가까이 살아서 미국 생활에 거의 적응하고 또 미국이 의외로 IT 강국이자 선진국이라는 걸 발견해서 한국에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잘 적응하며 살 수 있을지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벌써 걱정하니까 주위에서 나를 본 가족들이 나를 안타깝고 또 이상하게 보는 것이다.


(아마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도 이러한 나의 표현에 대해 마음이 그리 썩 좋지 않을 줄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씀으로 말미암아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이 조금은 정리가 되고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 어차피 이러한 것들을 주위에 얘기해봤자 좋을 건 하나도 없기 때문. 그렇다고 혼자서 삭히면 병이 되니까 이렇게라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래서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기로 했다. 까지껏 하나님께서 분명 뜻과 계획이 있으시면 선한 길로 인도해주실 줄 믿는다. 그래도 내가 나고 자란 한국인지라 다시 돌아간다 해도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을 거 같기도 하다. 게다가 또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다시 학문에 열심히 정진해 무사히 졸업하면 이 나이에 좋은 평판과 대접도 받을 것이고.



4. 그래서 다음 전공은 무엇?

자연스럽게 전공에 대한 주제로 넘어오게 되었다. 만약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영어영문학을 할지 일어일문학을 할지 고민이다. 미국에서 분명 평생교육을 통하여 영어 실력을 쌓긴 했으나 이동에 한계가 있다보니 이 수준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분명 한국에 재학 중인 보통의 대학생들보다는 잘 하는 건 사실이다. 나도 대학 때 영어 지지리도 못했으니까.


하지만 막상 전공한다고 하면 어려운 영단어들을 술술술 외워서 퀴즈 쳐야 할 거고 어디까지나 나에게는 어디까지나 ESL이다 보니 원어민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건 그냥 단순한 생각과 논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실 영어영문학은 미국에서 원어민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려운 분야이다.


그럼 한국어와 제일 유사한 일어일문학은 어떨까? 영어보다는 접근성은 수월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지금처럼 취미로 가볍게 하는 것과 전공을 한다는 건 정말 정반대의 성격들을 지기고 있기 때문이다. 후자라면, 정말 피눈물과 피땀을 흘릴 각오를 해야한다.


그럼 이건 어떻까? 영어영문학을 일본에서 공부한다면? 잘만 하면 제대로 된 삼개 국어 구사 가능. 여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쓰지 않겠다.







이상, 요즘 아니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에서 얽히고 설키고 복잡했던 생각들을 이 곳에 한데 모아 정리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이걸 읽는 것과 안 읽는 건 오로지 당신의 자유일 뿐이다. 난 이걸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한 건 결코 아니다. 오로지 나 자신의 수양과 자기계발을 위해서일 뿐이고, 수익 창출 또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까 나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으로 여겨주시지 말았음 하는 바람에서 이 긴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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