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쇼쿠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

싸이월드는 과연 제대로 부활할 것인가

  • 작성 언어: 한국어
  • 기준국가: 모든 국가country-flag
  • 생활

작성: 2025-02-26

작성: 2025-02-26 10:26

싸이월드는 과연 제대로 부활할 것인가

출처: DeviantArt


쓰레드 피드를 보던 중 싸이월드 추억 게시글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부활 소식도 이미 들었던지라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서비스는 준비 중이었고 공식 블로그를 통하여 몇 가지 질의응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 사용이 가능한지 당장 기약을 알 수 없고, 해외 사용자들도 이용이 가능할거라고는 하지만 도토리는 그럼 어떻게 충당하는지 등의 의문점만 가득했다.


그러면서 문득 이십년 전으로 추억팔이를 해보고자 한다. 학번까지 이야기하면 나이가 들통나는지라 그냥 이천년대 초중반에 대학생이었다는 사실만 밝히겠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는 세이클럽에서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들으며 놀았었는데 대학생이 되니 너도나도 싸이를 하면서 나에게도 왜 안 하냐고 그러는 거였다. 그래서 결국 가입하며 미니홈피를 개설하였다.


그당시는 피처폰 시대인지라 중요한 공지 이런 건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다음 카페도 당시는 굉장히 활발해있었고, 우리과 같은 경우도 원래는 다음 카페에 있었으나 싸이월드 내의 클럽으로 이전하면서 각종 행사 사진을 비롯하여 모든 소식들을 그곳을 통하여 전달받을 수 있었다. 그 이외에도 클래식 관련이나 혹은 수강하는 수업 관련 클럽 등에도 가입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었다.


미니홈피도 나름 열심히 꾸미고 했었다. 제일 인상깊었던 건 다름아닌 미국에 도착한 직후였다. 많은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비밀로 방명록을 남겨 주었고, 나 또한 존경하는 한 분의 교수님께 영어로 잘 도착했다고 인사말을 남겨드렸었다. 미국 온지 며칠 만에 지인의 도서관 카드를 빌려 근처 도서관에 가서 컴퓨터를 한 것이었다.


(얼마 후에는 그곳에서 클램프의 위시라는 만화책도 발견했었다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블로그라는 게 생겼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시력이 나쁘다보니 아기자기한 미니홈피보다는 블로그쪽이 오히려 더 취향에 맞았었다. 그래서 이 또한 열심히 운영해왔었다.


하지만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와 일촌을 맺고 있었던 모든 분들은 다 유령이 되어버렸고, 그 와중에 싸이월드는 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킹은 아닌 듯 하나 어느날 로그인해 들어가보니 나의 실명이 전혀 엉뚱한 사람의 이름으로 바뀌어있는 것이었다. 이건 아마 추측컨데 내가 한국에서 쓰던 전번을 그 사람이 쓰게 되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 거라 생각되어진다.


놀랍게도 나는 아직도 나의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번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준비만 된다면 로그인도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이다. 하지만 방금 말헀듯이 이미 더 이상 나의 실명이 아니고, 무엇보다도 망했다고 백업 받으라 할 때 로그인해보니 알뜰살뜰 모든 도토리로 샀던 보금 이삼백개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큰 실망을 했었다.


그런데.... 또 부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언제 다시 서비스를 시작할지 기약은 알 수 없으나 해외 유저들도 이용 가능할 거라는 언급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2퍼센트의 기대나마 가져본다. 어차피 기존계정이 엉망이 된 거 아예 새로 가입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쓸 생각이다.


하지만 이십년 전과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한 상태. 내가 개인적으로 바라는 기대에 못 미친다면 나는 과감하게 싸이월드를 포기할 것이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싸이 안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시대는 더 이상 아니다. 이미 이곳 두루미스도 있고 SNS들도 넘쳐나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굳이 구태여 조바심 안 가지고 차분하게 기다려보려고 한다. 개발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좀 더 안정적이고 백퍼 신뢰할 수 있는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 뿐이니까, 진짜 막말로 올해 안에는 되겠지라는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보고자 한다.


만약 정식으로 공식적으로 서비스가 재개되고 나 또한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 이곳에 또 새로운 소식을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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