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쇼쿠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

어느 순간 진짜 미국인이 되었다

  • 작성 언어: 한국어
  • 기준국가: 모든 국가country-flag
  • IT

작성: 1일 전

작성: 2025-10-22 07:16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산 세월이 더 많지만 미국생활을 딱 18년 넘긴 이 시점에서 -

문득 나의 정체성과 온라인 활동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국적이 바뀐 것도 있지만 나는 미국이 너무나도 좋다. 단순히 실생활에서 이래이래해서 좋다라는 것들도 있지만, (가장 큰 예는 자연친화적인 삶) 컴퓨터를 일반인 치곤 잘 다루는 입장에서 놓고봐도 한국보다 더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한국에만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는 공인인증서 같은 게 미국에서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것. 온라인 뱅킹을 개설할 때도 그리고 온라인상으로 쇼핑이든 유틸리티비든 돈거래가 오고갈 때에도 추가적인 무언가를 졀대 요구하지 않는다.


카드로 내는 거라면 이름과 카드정보만 잘 입력하면 되고, 체크(check)로 돈을 납부할 시에는 체크에 표시된 은행교유번호(routing number)와 계좌번호를 이름과 함께 역시 맞게 잘 입력하면 된다. 게다가 체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입금도 모바일앱으로 간편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웹사이트 같은 경우도 네이버나 다음 이런 한국계 포털사이트들은 조금만 봐도 시각장애인인 나로서는 뭔가 보기 불편하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데, 당장에 야후닷컴만 접속해도 일단 글자들이 대부분 큼직큼직해서 읽기도 눈에 훨씬 덜 부담스럽다. 그래도 한국은 일본에 비해 나은 편.


사실 최근에 쓰레드를 관두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글을 아무리 열심히 써도 조회수가 너무나도 처참해서였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실 요 근래 2년간 해오면서 처음 계획과는 정반대로 모국어인 한국어로 글을 쓸 기회들이 많았는데 그러다보니 피드에는 한국어 위주.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 어떤 사건(예를 들면 계엄령이나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이 빵! 터졌다 하면 피드에는 온통 이 얘기들 뿐이라서 보는 내가 다 어질어질할 정도였다. 아~그래서 이것이야말로 정보공해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과감하게 끊는 방법 이외에는 별 다른 방도가 없겠다 싶었다.


반면에 영어권 사용자들은 한국사람들만큼 진심으로 쓰는 경우들을 거의 못 본지라 내가 쓰레드에서 쓴 영어 글들은 한국어에 비하면 정말 조회수며 반응이 처참하다. 일본어도 마찬가지. 그러다보니 괜히 무의미한 것에 공들여봤자 벽이나 허공에 소리지르는 격이 되고 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결국 돌아온 곳은 바로 블로그, 그리고 이 두루미스이다. 이곳은 댓글이나 조회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내 글을 많이 봐주든 안 봐주든 신경쓰지 않고 또 잘 모른다. 게다가 이곳은 16개의 언어로 번역이 된다고 하니 진짜 예상치도 못한 세계의 어딘가에서도 내 글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시작했는데, 사실 이 인스타그램도 쓰레드와 비교해보니 역시 쓰레드는 쓰레기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물론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려면 무조건 사진이 들어가야 하지만, 인스타 스토리에 정 텍스트만 올리고 싶으면 메모장 같은 곳에 적고 캡쳐해서 올리면 된다.


그러고보니 내가 하고 있는 SNS들은 모두 미국산(?). 블로그는 네이버, 두루미스, 미디엄, 라이브도어,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노트. 각가의 언어에 맞게 힘들지만 겨우겨우 버티며 운영해나가는 중이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몬적으로 써내려가다보니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IT 강국이라고 결론밖에 들지 않는다. 한국은 인공지능도 그렇고 이번에 화재도 그렇고 수준 자체가 걸음마를 겨우 땐 아기 같다고 비유해야할까.


그래서 부족하지만 취미로 코딩이며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를 독학 중인데, 가능하면 미국 분들께서 가르쳐 주시는 걸로 익히고 또 내것으로 만드는 중이다. 어차피 컴퓨터도 폰도 다 영어로 쓰는지라 한국 선생님들께서 가르쳐 주시는 건 일단 이해조차 되지 않는 현실.


이번주에 FCC 유튜브 채널에서 하는 CSS 파이널 프로젝트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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